2020. 10. 25. 13:01ㆍseoul 미쉐린 가이드/ˇ 미슐랭 더 플레이트
누워 뒹굴뒹굴하던 집돌이와 집순이가 오랜만에 분위기를 내고 싶어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먹고 자는 게 제일 중요한 저희는 호텔 예약과 동시에 주변 맛집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호텔 내부 6층 미슐랭에 올라온 요즘 아주 핫한 중식당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홍콩에서 유명한 모트32의 셰프가 비법을 전수한 한국의 유일한 중식 레스토랑이 팔레드신이라고 하네요.
미쉐린가이드 중식 레스토랑 맛집
팔레드신
palais de chine
1930년대 상하이의 화려함을 담았다는 팔레드신은 전통 중식의 맛을 추구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요리를 낸다고 합니다. 현재 총괄 셰프는 왕업륙셰프님입니다. 분위기가 어두워서 연인끼리 오기에 더 좋을 거 같아요 ☞_☜...
저희는 디너코스에 북경오리를 추가해서 주문했습니다.
APPETIZER
오향장육, 제철 채소 무침
생목이 버섯, 해파리냉채
디너 코스의 첫 메뉴 애피타이저는 고기에 5가지 향신료를 넣어 간장에 졸여 만든 오향장육과 제철 채소를 무쳐서 만든 요리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생목이버섯과 꼬들꼬들한 해파리냉채였습니다. 첫인상이 좋으면 끝까지 좋게 보이는 심리적 요인이 있는 것처럼 스타트부터 음식이 맛있었습니다. 역시 중식의 고급 레스토랑이네요.
DIMSUM
산라 소룡포
메추리알 트러플 샤오마이
중국식 만두로 유명한, 시큼하면서도 매콤한 산라탕(쏸라탕)을 넣은 소룡포 딤섬은 지금 사진만 봐도 그때의 그 육즙이 떠올라서 군침이 돕니다. 이 딤섬은 팔레드신에서 북경오리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요리이기도 하죠. 다음으로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났던 탄력 있는 식감의 메추리알 트러플 샤오마이(시우마이)입니다. 각 지역에 따라 요리법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중국에서 직접 먹어보고 싶은 딤섬이었습니다.
SOUP
소라 건관자 닭고기 수프
메인 요리가 나오기 직전에 제 흥분을 가라앉혀줬던 따끈한 해물 닭고기 수프입니다.
MAIN
홍소 전복
드디어~기다리던 메인 요리, 홍소는 중국말로 홍싸오라고 불리는데요. 기름과 설탕으로 볶고 간장을 넣어 익히는 검붉은색이 되게 하는 중국의 요리법이라고 합니다. 팔레드신에서는 이 기법으로 전복 스테이크를 만들었네요.
상해식 마늘 소스 소프트 쉘 크랩
상해식으로 만든 마늘 소스의 소프트 쉘 크랩 튀김은 말 그대로 껍질째 튀겨 먹어도 부드러운 식감의 크랩입니다. 술을 소주 기준 2잔 이상 못하는 저에게 고량주를 권하면 당장 오케이하고 먹을 수 있을 만큼 알코올을 당기게 만드는 음식이었습니다. 매콤하면서도 중국 음식 특성에 맞게 기름기가 좌르르. 많이는 못 먹겠더라고요.... 이건 다음에 술과 함께^^;
간장 소스 소고기
이건 어디서 많이 본 비주얼이죠? 간장 소스에 버무린 야채와 소고기 이렇게 해서 많이 드시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북경오리 (베이징 덕)
드디어~ 북경오리 해체 장면을 보게 되네요. 디너 코스로도 충분히 배부르지만 팔레드신에 와서 북경오리를 빼놓고 가면 섭섭할 거 같아 추가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맛보다도 퍼포먼스 때문에 더 유명해진 베이징 덕.
전병 위에 카빙 되어 나온 북경오리를 올리고 나서 취향에 맞게 설탕이나 소스를 찍어 오이, 대파와 함께 싸 먹습니다. 전병 자체는 쫄깃해서 너무 맛있었고요. 북경오리는 생후 42일의 오리를 피하지방을 덜어내서 화덕에 구워져 나온다고 하는데 살은 촉촉했고 껍질은 바삭하면서도 윤기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팔레드신의 시그니처 메뉴라 그런지 더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살면서 북경오리를 처음 먹어본 사람이라.. 다른 중식당의 북경오리와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는 부분 참고해주세요^^!
RICE & NOODLE
트러플 해산물 볶음밥
라탕면
밥과 면중에 고를 수 있는 건데 저희 부부는 둘 다 맛보고 싶어서 하나씩 시켰습니다. 혹시 혼자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트러플 볶음밥보다는 라탕면 추천해드리겠습니다.
DESSERT
에그타르트
리치 셔벗과 파나코타
디너의 마지막 코스라고 생각하니 아쉬워야 하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다음에는 북경오리만 따로 먹으러 오던지 디너만 따로 먹으러 와야겠습니다. 팔레드신에서 나온 에그타르트는 기대했던 거 보다는 그냥 soso 했고, 포르투갈에 가면 170년 넘게 운영해 온 에그타르트의 원조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타르트 킬러거든요. 코로나 끝나면 언젠가 포르투갈에 달려가서 에그타르트 먹고 후기 남기겠습니다! 옆 디저트는 열대과일 리치로 만든 차가운 셔벗과 바닐라 향이 나는 푸딩 판나코타인데 꽃잎과 함께 너무 예쁘게 플레이팅이 되어있어서 먹기 아까웠습니다.
붉고 강렬해 보이는 인테리어와 팔레드신의 특유함이 느껴졌던 중식의 맛은 참 세심하게 연출된 거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날 디너 A 와 북경오리까지 해서 외식 비용이 30만 원 좀 넘게 나왔습니다. 다음에 왔을 때는 제가 마음에 들어했던 딤섬을 단품으로 여러 종류 접해봐야겠습니다. 팔레드신에 오시면 시그니처 메뉴 딤섬과 북경오리를 꼭 드셔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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