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미슐랭1스타 비채나 한식 구학코스 와인페어링 후기

2020. 10. 15. 19:30seoul 미쉐린 가이드/ˇ 미슐랭 1, 2, 3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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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

 


 

평범한 주말에 남편, 친구분과 셋이 시그니엘 81층에 있는 미슐랭 1스타 한식 비채나에 다녀왔습니다. 가온에서 파생된 한식당 비채나에는 가온의 원년 멤버 전광식 총괄 셰프가 있었고요, 맛과 뷰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저희는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십장생에서 영감을 받아지었다는) 디너 구학코스와 와인 페어링을 함께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쉽게도 임신 중이라 두 분만 와인 페어링을 했네요 임산부는 제로콜라..^^; 확실히 파인다이닝은 와인을 꼭 같이해야 맛이 더 살아나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와인은 음식에 잘 어우러져 맛있었지만, 비채나 소믈리에분은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진 않았다는..?ㅎㅎ...

 

 

 


맞이요리

구학의 맞이요리 첫 번째 석류식혜 석류에 흑미가 들어간 식혜입니다. 새콤하면서도 흑미를 씹는 식감이 좋았습니다.

광주요 식기에 먹으니 훨씬 더 조화롭네요.

 

 

두 번째로는 잣옹심이 속은 밤을 으깨서 만든 볼이 들어있고요 겉은 잣인데 땅콩소스와 곁들여 먹으니 감칠맛이 있네요^^ 한입 베어 먹자마자 저희 친할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고소한 밤과 잣을 참 좋아하시는데.. 모시고 오고 싶더라고요. 

 

 

잣옹심이와 함께한 페어링 오미자샴페인

 

 

 

 


처음요리

 

 

본격적으로 저녁식사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새우강정 새우 완자에 보리새우를 입혀서 튀긴 강정입니다. 위에 토핑으로 뿌려진 것은 시금치 가루와 땅콩가루예요. 빨간 보리고추장 소스에 찍어서 화이트 와인과 먹으면 진한 맛이 느껴지네요.

 

 

 

다음은 생복만두인데요, 전복만두라고도하죠. 전복에 다져진 버섯 소고기 가리비가 채워져 있고 전통 간장에 절였어요.

위에는 감태로 플레이팅을 했네요.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이 음식에 정성이 더 보였다고 해야 하나? 그랬어요ㅎㅎ

 

 

생복만두에 화이트 와인 페어링

 

오후 6시에 도착했을 때는 어두워지기 직전이었는데 이때부터는 바깥에 야경이 보이더라고요. 한강 뷰는 아니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최고층에서 먹는 파인다이닝은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up 해주는 것 같아요.

 

 

 

처음요리의 마지막 오리불고기 10일 건조 숙성한 오리인데 미디엄 레어 정도로 익혀서 나왔습니다. 밑에 까만 소스는 흑임자 더덕을 갈아서 만들었고요, 더덕 묻힘을 오리고기에 얹어서 달달한 레드와인과 먹으면 " 음~ "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옆의 무화과는 오리고기의 소화를 촉진시켜주므로 꼭 마지막에 드시길 바라요^^

 

 

 


중심요리

 

 

중심요리 코스까지 왔네요. 이 계절 생선은 건조 숙성시킨 옥돔구이예요. 옆의 대파를 김에 말아서 닭 육수에 담근 것과 함께 먹습니다. 이때 함께 나온 묵은쥐 숭늉과 같이 먹으면 개운해요. ( 옥돔구이와 막걸리의 조합 궁금하네요?..히..ㅇ...잉 )

 

 

 

 

30일 건조 숙성시킨 채끝등심 고기는 말이 필요 없을 거 같아요 맛이 없으면 이상한 거겠죠? 양파는 은은한 불에 구웠고요 옆에 겉절이는 제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집으로 가져가고 싶었답니다. 고기는 역시 레드와인 페어링이 제일 잘 맞는 거 같아요. 저도 얼른 출산하고 와인 실컷 마시고 싶네요ㅠㅠ

 

 

 

남편의 친구분은 술을 잘 못하셔서 와인 3잔 째부터는 맛만 보시고 저희 남편에게..( 술꾼 남편은 아주 좋아라 했었죠 ; )

 

 

 

 


채움요리

 

솥에 지은 닭고기 버섯밥인데 밥상차림을 하기 전에 미리 보여주더라고요. 밥상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닭고기버섯솥밥과 아욱토장국 반찬은 배추김치 무장아찌 황태강정 버섯 계란찜 이렇게 4가지 구성으로 되어있고요 가운데 간장을 밥에 넣어서 슥슥 비벼서 먹으면 든든해요. 아욱토장국이 깔끔하고 끝이 좋았는데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네요.

 

 

 

전복장 이건 코스에 없는 건데 밥상차림과 함께 따로 추가해서 먹었어요. ( 근데 추가비가 5만입니다......^^; )

 

 

 


맺음요리

 

돼지감자빙과 이 디저트는 돼지감자와 꿀 아이스크림의 조합인데, 말린 감귤을 밑에 깔았고 위에 계피가루로 마무리를 했네요. 감귤의 새콤함과 아이스크림의 달달함이 " 한 접시 더! "를 외치게 하는 맛이었어요. 

 

 

구학코스 맺음요리의 마지막 디저트 곶감수정과와 율란과자말이입니다. 우선 율란과자말이는 찜밤과 우유를 오랜 시간 달여서 양갱으로 만들었고 겉은 과자 반죽인데 쫀득하면서도 달달한 게 기억에 남는 맛이었습니다. 옆 동그란 디저트는 곶감수정과라고 하는데 분자요리 기법으로 속은 곶감인데 계피로 맛을 낸 디저트예요. 숟가락으로 수정과와 함께 떠서 한입에 쏙! 먹으면 알이 톡 터지면서 입안 전체에 맛이 맴돌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 그리고 시그니엘 야경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아서 만족스러웠던 거 같습니다.

와인 페어링을 하지 못했던 게 아주 살~~짝 아쉽긴 했지만 출산 후 다시 오면 되니까 조금만 서운해할래요 :)

 


 

남편이 찍어준 비채나 들어가기 전, 임신 8개월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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