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1. 21:28ㆍseoul 미쉐린 가이드/ˇ 미슐랭 1, 2, 3 스타
미쉐린가이드2020 2스타 밍글스
강민구 셰프
세계 50대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4년 연속 한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수상 할 정도로 해외, 국내를 막론하고 유명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입니다. 청담동에서 파인다이닝을 찾고 계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을 거 같네요.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했고, 저희 남편은 이번이 두 번째 오는 밍글스네요. 저는 처음인데 말이죠^^?
코로나 19로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면서 보관의 불편함을 느꼈었는데, 밍글스에서는 마스크 보관함을 제공함으로 사소한 불편함까지도 센스 있게 해결해주네요. 이제는 너무 당연해져 버린 마스크..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단장했다고 표현해야할까요. 외관에서 보던 거와는 달리 내부는 모던 한식과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였습니다.
오후 6시 30분에 와서 셰프의 스페셜 코스 디너를 주문했습니다. 물론 와인 페어링까지요.
caviar bites
밍글스는 콜키지 비용을 내고 와인 또는 샴페인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포메리 샴페인을 가져왔습니다.
저희는 와인 페어링까지 함께 신청을 했기 때문에 소믈리에 분께서 음식과 가장 어울리는 조합으로 알아서 페어링을 해주셨어요. 덕분에 편하고 맛있게 디너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참 친절하셨어요^^
제철 생선회 & 캐비어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은 도미에 철갑상어 알을 소금에 절인 캐비어 그리고 된장을 이용한 소스까지 다채로운 연출이네요.
무늬오징어 & 고추장 & 캐비어
쫄깃한 식감의 오징어에,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맛을 낸 밍글스의 고추장은 흥미로웠습니다.
제주갈치 & 청파래
명란, 대구 보푸라기
흑밤, 무화과, 브라질넛
제주산 은갈치와, 멸치육수에 청파래를 넣은 소스로 감칠맛을 냈다고 합니다.
생 대구를 전통주 문배주와 소금에 재운 뒤에 반 건조로 말려 보푸라기를 만든 타르트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캐비어 메뉴 중에 인상 깊었던 건 마지막 사진의 음식인데요, 은유보다 직설적인 표현이 좋은 저는 멋스러운 말보다는 그냥 "취향저격 내 입맛!" 음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ackerel
고등어, 모짜렐라, 흑임자 보리 샐러드
고등어는 다시마와 막걸리 식초에 절였고, 그 아래 샐러드와 곁들여 먹는 한입 음식입니다.
고등어 요리와 함께 가티나라 지역의 유기농 포도로 만든 로제 와인을 페어링 해서 먹었습니다.
truffle
이탈리안 블랙 트러플을 이용한 셰프 스페셜 디시
자연은 영감의 원천인 거 같습니다. 가리비 위에 송로버섯을 플레이팅 하다니 뜻밖의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남편은 트러플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게 먹더라고요^^
sense of autumn
최상급 한우 양지 육수, 한우 완자, 탕엽 만두
투명하고 쫄깃한 만두피 속에 최상급 한우가 포인트 같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깊이감이 느껴지는 육수와 꽉 찬 속이 어우러지면서 맛의 포인트를 잡은 것 같습니다. 이 음식 하나로 다차원적인 경험을 한 것 같네요.
fish
제철 생선찜
간장 베이스와 금태, 입안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는 완벽한 식감이네요.
ginseng chicken
무항생제 닭,인삼,삼계 리조또,섬머 트러플
전통주 능이주 페어링
인삼의 향이 배어있는 음식에서 또 한 번 한국의 옛을 느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직전에 소믈리에 분께서 능이주라는 걸 알지 못하게 가려서 와인잔에 따라주셨어요. 가끔은 모르고 마실 때가 더 맛있을 때도 있다고 하시면서. 그래서일까요 저희 남편은 능이주와 미니어처 삼계탕 느낌의 요리를 한입 베어 물더니, 온라인 쇼핑으로 바로 능이주를 질렀습니다^^;
omija
오미자 클렌저
메인 디너를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5가지 맛이 난다는 이름의 새콤한 오미자를 마셨는데, 이때 마셨던 오미자 맛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다시 한번 침이 고이네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줬던,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의 오미자 클렌저.
chef special
셰프가 엄선한 오늘의 메인요리 양갈비
메인 요리는 버터에 익힌 랍스터, 한우 스테이크, 한우 갈비찜, 셰프의 오늘의 요리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요. 당연히 저희는 강민구 셰프 오늘의 메인 요리를 초이스 했습니다. 그 결과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평소 양고기를 좋아해서 레스토랑에 오면 한우보다는 양을 선택하는 편이거든요. 이번 시즌의 양고기는 미나리와 파슬리로 모양을 냈고, 유기농 양파 장아찌를 곁들여서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오크통, 초콜릿, 체리, 스트로베리 등 복합적인 맛이 느껴지는 이 와인은 양고기와 공기만큼 자연스러운 조화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truffle egg
유정란 커스터드, 초리조, 트러플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앙증맞은 밍글스의 시그니처 메뉴 에그 커스터드입니다. 무항생제 유정란 안에 바닥부터 트러플, 커스터드 크림, 짭짤한 맛의 초리조 순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계절과 식재료에 맞춰서 계속 변한다고 하네요.
전복선
멸치국수
증편
전복선과 멸치국수는 셰프 디너의 코스로 나오는 음식은 아니고, 저희가 따로 주문한 메뉴입니다. 대식가는 코스 요리를 다 먹고도 추가로 두 가지 음식을 맛봐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쟁이니까요? 우선 전복선은 해산물로 만든 육수에 새콤하고 톡 쏘는 향의 제피로 맛을 냈는데 제피가 흔히 먹는 재료가 아니라 그런지 저에게는 신선하고 우아했어요. 남편이 정말 좋아했지만 호불호가 분명 있을만한 음식입니다. 그리고 저의 픽은 멸치국수,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안성맞춤의 국수였습니다. 탱탱한 면발은 식감의 중요 요소인데 당연히 잘 잡아줬고요 정성이 가득해 보이는 육수로 인해서 멸치국수의 끝은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다른 집 멸치국수는 한동안 못 먹을 거 같네요..ㅎㅎ
이 증편은 진짜..... 식감과 맛, 내 마음까지 모두를 사로잡았어요...
water parsley
미나리 소르베, 토마토, 딸기
주로 봄가을에 들판이나 개울에서 자라는 미나리, 제철과일 토마토와 딸기를 이용한 디저트입니다. 맨 위에 플레이팅 되어있는 와송 허브도 특별한 느낌을 주네요. 개운했습니다.
jang trio
된장 크렘뷜레, 간장 피칸, 고추장 튀밥
또다시 강민구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 장트리오 디저트입니다. 차가운 크림 커스터드 위에 파삭한 캐러멜 토핑을 얹어 만드는 크렘 브륄레를 된장을 이용해서 만들었다는데, 처음에는 살짝 거부감 같은 게.... 들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이게 된장이라고? 이게 간장? 고추장? 응? 너무 맛있잖아!" 간장을 넣은 피칸과 고추장 풍미를 더했다는 곡물 튀밥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만나서 황홀함을 주었습니다. 밍글스 가시면 무조건 드셔 보세요. 시그니처는 이유가 있습니다.
리브잘트는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네요.
rice trio
엿기름 아이스크림, 쌀 크림과 머랭, 식혜 그라니타
섬세한 꽃 토핑이 그림을 보는 거 같이 예쁘네요. 여심을 자극하는 비주얼로 한번 홀리고 맛으로 두 번 홀리는 디저트입니다.
seasonal special dessert
&
tea
마지막은 제철 디저트 한판이 나오네요. 그리고 어울려 마실 수 있는 티와 커피 중에 고를 수가 있는데 저는 늦은 밤이라 카페인이 적은 홍차를 선택했고, 밍글스에서 나오는 커피는 프릳츠 원두를 사용하네요.
동서양의 조화가 담겨있는 한국의 전통병과에는 잣을 이용한 것, 된장으로 만든 쿠키, 도라지 정과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제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디저트는 사진 속 가운데에 있는 찹쌀로 만든 쫄깃한 식감의 디저트입니다. 지금 글을 작성하면서 보니 다시 군침이 도네요. 마지막까지 한국을 잘 표현해 준 2스타 밍글스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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